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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우의 경제읽기]가상화폐의 미래, 중국증시·옵션시장 흐름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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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2021.05.06 11:30 기사입력 2021.05.06 11:30

실체 볼 수 없는 가상화폐
가치 보증 기관도 없어 논란
새로운 투자대상 나타나면 거부→열광→급등락→안정 겪어
가격 급변하는 가상화폐 자리잡을 때까지 정부 감시 필요

#조선 인조때 호조판서 김신국이 동전 사용을 강력히 주장했다. 곡식과 무명을 화폐로 사용하다 보니 유통 범위가 좁아 나라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논리였다. 사람을 모아 호조 앞에 음식점을 내고 동전만 받게 하는가 하면 세금과 노비의 신공(身貢)도 동전으로 받았다. 정부가 6년동안 이런 저런 방법을 다 써 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하자 동전유통정책을 포기했다. 상평통보가 나와 동전이 본격 사용될 때까지 50년이 더 걸렸다.

#1992년은 중국주식시장에 역사적인 해다. 시장이 만들어지고 3년간 무관심하다 그 해 5월 상승을 시작해 상하이지수가 닷새만에 616에서 1421로 130% 올랐다. 개혁개방 정책이 발표돼서라지만 그보다 시장이 자리잡기 전에 자주 관찰되는 급변동 과정으로 보는 게 맞다.

#우리나라에서 선물·옵션 시장이 처음 열린 것은 1996년이다. 4년이 지난 2000년에 미국에 이어 거래량 2위 시장이 됐다. 수학적으로 복잡한 계산이 필요해 미국에서 전문가만 한다는 옵션 거래에 우리는 가정 주부들이 뛰어들었다. 손실을 본 후 떠났고이제는 옵션에 관심있는 개인투자자는 없다.

세 개 사례를 보면 왜 가상화폐를 둘러싸고 끊임없이 논란이 벌어지는지, 최근 가격 급등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가상화폐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논란은 사람들의 경험과 동떨어진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발생했다. 이전에는거래 매개물이나 가치저장 수단은 실체를 가지고 있고, 가치를 보증해 주는 기관이 있었다. 가상화폐는 실체를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탈중앙화로 인해 가치를 보증해 줄 기관도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가상화폐를 어떻게 볼 건지를 놓고 끊임없이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조선시대 때 곡식과 무명에 길들여져 있던 사람들이 동전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처럼 말이다.

교환수단으로 출발한 가상화폐가 최근에는 투자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교환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가치가 안정적이어야 하는데 가격이 하루에 10% 이상 오르락 내리락 하는 일이 있다 보니 교환용으로 쓰기에 적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산이란 논리는 금에서 출발한다. 금값은 장식용이나 산업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치에 투자자산으로 가치를 더해 형성된다. 1971년 미국이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겠다고 선언하기 전에 금 1온스의 가격은 35달러였다. 현재 1700달러를 넘으니까 50년 사이에 50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 된다. 그 사이 금의 사용가치가 50배 오르지는 않았다. 같은 기간 사용가치만으로 이뤄진 유가가 20배 정도 올랐으니까 나머지 상승은 투자가치 증가로 볼 수 있다. 사람들이 그만큼 투자가치가 있다고 합의한 건데 가상화폐는 금이 가지고 있는 두 개의 가치 중 투자가치만을 떼낸 걸로 보는 것이다. 가상화폐도 많은 사람이 인정하면 실체에 관계없이 가치를 가질 수 있으므로 투자자산이 될 수 있다는 논리다.

가상화폐의 투자가치를 인정하더라도 가격 변동성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가상화폐를 폄하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꼽고 있는 것도 그 부분이다. 4월 14일 8000만원을 넘었던 비트코인 가격이 23일에 5700만원으로 떨어졌다. 8일만에 29%가 하락한 건데 그나마 비트코인이어서 그 정도지 다른 코인은 더 심하다.

가상화폐 가격 급변동은 가치를 평가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생긴다. 주식처럼 기업이익으로 적정 주가를 판단하든지, 환율처럼 관련 국가의 경제와 외환수급 등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을 산정할 수 있을 텐데 가상화폐는 그런 수단이 없다. 과거 가격에 대한 경험치라도 있으면 도움이 될 텐데 아직 그 정도 데이터가 쌓이지 않았다. 1992년 1400까지 올랐던 중국 주식시장이 석 달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후 몇 번의 가격 변동을 겪으면서 적정 가격을 찾아갔는데 지금 가상화폐도 자기 가격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투자 대상이 나타났을 때 사람들의 행동은 비슷하다. 처음에는 모르기 때문에 거부하다가 조금 익숙해지면 열광해 버블을 만들고 이 과정이 끝나면 모든 게 사라질 것처럼 가격을 끌어내린다. 급등락을 몇 번 겪은 후에 가격이 안정되고 비로소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면서 안정 국면에 들어간다. 우리나라 옵션시장도 그런 형태로 움직였다. 옵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우연히 911테러가 발생해 하루에 300배 수익이 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 나에게도 그런 행운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만기 때마다 가능성 없는 가격대의 옵션을 사는 게 유행이었다. 1~2년 똑같은 일이 반복되다 부질없는 짓이라 생각했는지 옵션에 투자하는 사람이 줄어들었고 지금은 개인투자자와 관계없는 시장이 됐다.

작년 3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640만원까지 하락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1년만에 8000만원이 됐다. 그 영향으로 작년 말 133만개였던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실명계좌수가 올해 2월에 250만개가 됐다. 1년간 가격이 12배 올랐기 때문에 세상의 모든 관심이 가상화폐로 모이는 게 당연하다. 경험을 통해 가상화폐에 대한 집단 지성이 만들어지면 행동이 달라질 것이고 행동이 합리적이 되면 가격 변동이 줄면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가상화폐 정책을 놓고 말이 많다.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클만하면 훼방만 하면서 세금을 걷어가려 한다는 게 불만의 대강이다. 그렇다고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무대책으로 놔둘 수는 없다. 먼저 가상화폐에 대한 경험이 쌓일 때까지 가격 변동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정부가 투자까지 참견하느냐고 얘기하겠지만 어떤 정부도 자산 가격이 급변할 때 손 놓고 있는 곳은 없었다. 가격 변동이 심해지면 손해를 보는 사람이 많아져 사회문제가 돼 국가 전체적으로 많은 비용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에서 제도권내에 흡수할 수 있는 부분은 흡수해야 한다. 다른 코인은 몰라도 비트코인은 존재를 인정해야 하고, 믿을 수 있는 거래소의 기준을 정해 거래소 난발을 정리해 줘야 한다. 유치단계에 상품을 시장의 기능에만 맡겨 놓으면 필히 사고가 터진다. 시장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감시해야 하는 게 정부의 의무다.

영리하면서도 인간적인 챗봇을 만들려면?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서 챗봇 서비스가 도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고객센터(이하 CS) 챗봇의 경우, 사람이 직접 응대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편리하고 효과적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문의에 대한 답변을 시간에 상관없이 즉시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CS 챗봇을 경험한 이들의 만족도는 어떨까요? 대다수 사람들이 챗봇과의 대화를 시도했다가 실망하곤 합니다. 챗봇이 때때로 사람들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고 엉뚱한 대답을 하기 때문인데요. 사용자들은 다시 이런저런 다른 단어를 사용해 질문해 봐도 같은 답변만 반복하는 챗봇을 답답하게 여기곤 합니다. 그리고 결국, ‘챗봇 기술은 아직 멀었어’라고 말하며 대화를 포기하기도 하죠.

(출처: LG CNS DCX센터)

사용자들이 챗봇에게 말하는 방식과 챗봇에게 기대하는 것

사실 사람들이 챗봇에게 원하는 것은 단순합니다. 내 말을 잘 알아듣고 제대로 대답하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CS 챗봇을 찾는 사용자들은 단순히 답변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길 바랍니다.

챗봇이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게 하려면, 우선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하는 말 즉, 인간 발화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대화에서 틀리게 말하거나 생략해 대충 말하기도 하고, 줄임말이나 대용어를 사용합니다. 또한 한 가지 주제로 일관되게 대화하지 않고, 이 얘기를 하다 느닷없이 다른 얘기를 하고 다시 원래하던 이야기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채팅할 때는 대화 도중에 자리를 비우기도 하죠. 챗봇은 이렇게 사람들이 아무렇게 하는 말들을 찰떡같이 알아듣고, 다양한 상황과 맥락에서도 대화를 이어갈 수 있어야 합니다.

(출처: LG CNS DCX센터)

다음으로 챗봇이 사람의 말을 잘 알아듣게 하려면, 사람들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스탠퍼드대 심리학자 클리포드 나스는 자신의 저서 ‘관계의 본심(The man who lied to his laptop)’에서 “말을 하는 등 사람과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대상과 마주치면 우리의 뇌는 무의식적으로 그 대상을 사람처럼 여기는 성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대화를 주고받는 컴퓨터를 사회적 공모자라고 생각한다. (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이렇듯 사람은 말을 하는 대상에게 감정을 갖기도 하고 사람처럼 여기게도 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가전 회사가 세탁기용 챗봇을 만들고자 할 때 “빨래 시작해줘”, “3시간 뒤에 표준 세탁 예약해줘”와 같이 사람들이 기존에 세탁기에 있던 기능을 ‘채팅’으로 명령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구현하려 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요청은 예상한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땀에 절은 운동복과 속옷 다섯 장은 어떻게 세탁해야 해?”, “이거 면인데, 건조하면 줄어들까?”와 같이 정말 사람에게 질문하듯 말하죠. 사람들은 세탁기가 말을 하는 순간, 세탁기를 인간처럼 여겨 마치 세탁에 능숙한 주변인이나 세탁 전문가에게 할 만한 질문이나 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챗봇을 설계하는 사람들은 어디까지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고민해야 할까요? 사람들이 챗봇에게 물어보는 ‘문제’의 범위는 어디까지로 한정을 지어야 하는 것인지, 포털 사이트의 지식 서비스처럼 세탁과 관련된 모든 정보와 지식을 챗봇에 다 담아야 사람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인지, 그보다 더 확장된 콘텐츠까지 설계해야 하는 것인지 정의하는 일은 무척 어려운 일입니다.

A은행 CS챗봇, 빠르고 노련한, 영리하면서도 인간적인 챗봇 상담원이 되다

만약 대화하는 상대가 CS 챗봇이라면 사람들은 무엇을 기대할까요? 기본적으로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상담원은 내 개인 정보를 기반으로 이런저런 시스템을 이용해 각종 정보를 확인한 뒤 문제를 해결해 줍니다. 사람들은 챗봇도 역시 그렇게 조사해서 답을 주고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이라고 기대할 것입니다.

CS 챗봇 후발 주자로 나선 A은행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A은행은 ‘챗봇 오픈’이란 이슈로 주목받는 것이 아닌 진짜 사용자와 상담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챗봇을 만들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LG CNS DCX(Digital Customer eXperience) 챗봇UX 전문가들은 우선 은행의 CS를 찾는 사람들이 무엇을 어떻게 질문하는지를 알아냈습니다. 또한 기존의 상담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문 상담원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사람들이 금융상품에 대한 정확한 명칭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알게됐습니다.

예를 들어 ‘예금’과 ‘적금’은 서로 다른 금융 상품이지만, 고객은 이를 구분하지 않고 혼용해 말하거나 자신이 가입하려는 상품이 예금인지 적금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용어를 혼동하거나 틀리게 이야기하더라도 챗봇이 관련 용어를 구분해 쉽게 설명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둘 중 어떤 것인지 재차 질문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은행의 업무는 예·적금과 같은 수신업무, 대출과 같은 여신업무, 외환, 연금 등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은 은행의 이런 복잡한 업무 구조를 알 수 없어 “해지하고 싶어요” 혹은 “가입한 상품이 만기되었는데 어떻게 하지?”와 같이 본인의 ‘행동’에 집중해 질문한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챗봇이 이렇게 불명확한 요청도 추가적인 확인을 통해 범위를 좁혀가며 구체화할 수 있도록, ‘신청, 변경, 해지, 만기’와 같이 은행의 다양한 분야에서 공통으로 사용하는 용어나 키워드들을 도출했습니다. 그리고 구체화가 가능하도록 업무 공통 대화 시나리오의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출처: LG CNS DCX센터)

LG CNS DCX 전문가들은 A은행 고객이 사용하는 언어와 고객의 요구를 확인한 후, 이런 고객들을 응대할 A은행 챗봇의 퍼소나(Persona)를 수립하기 시작했습니다.

퍼소나란 일반적으로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사용자 유형 중 특정 유형을 대표하는 가상인물을 말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퍼소나 수립이란 사용자가 아닌 인고지능(AI) 챗봇에게 정체성과 인격을 부여하는 작업입니다. 흔히 퍼소나를 수립하는 것을 챗봇의 이름을 정하고, 시각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작업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사실 이 작업은 챗봇 구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작업 중 하나입니다. 챗봇의 인격을 정의한다는 것은 단순히 형용사 몇 개를 나열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각 형용사 하나하나가 어떤 상황에서 챗봇이 어떻게 응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전략수립 과정 중 하나입니다.

그렇게 탄생한 A은행 퍼소나는 바로 ‘신속하게 대응하고, 영리하게 설명하고, 노련하게 처리하고, 인간적 면모와 센스까지 갖춘 상담챗봇’입니다.

퍼소나를 조금 더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볼까요? 우리는 챗봇이 ‘노련하다’라고 불릴 수 있는 특성 중 하나로 ‘묻지 않아도 전문가답게 챙겨주는’이라는 행동원칙을 적용했습니다. 이렇게 적용된 원칙은 고객과의 대화를 설계하는 매순간, 설계의 방향을 제시하고 의사 결정의 포인트가 됩니다.

“가까운 은행이 어디야?”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설계할 때, 일반적인 챗봇은 지도를 기반으로 은행 영업점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화면을 연결해 줍니다. 그렇지만 ‘노련한 챗봇’은 고객이 은행 영업점에 방문할 때 고려해야하는 것들을 고민해 ‘영업점 방문 사전예약 방법’, ‘영업 외 시간에 운영하는 은행 지점’과 같은 것들을 추가로 제시합니다. 또한 바쁜 고객이 영업점 방문 시 대기 시간을 줄이거나 저녁 시간에도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노련한 챗봇의 답변 예시

이렇듯 LG CNS는 고객들이 어떤 말로 무엇을 묻거나 요구하는지 파악하고, 고객을 어떻게 응대할 것인가란 챗봇의 정체성도 정의했습니다. 하지만 대화에 있어 이질감과 불편함이 없는 챗봇이 되려면 아직은 좀더 세심하게 보완될 부분들이 있습니다.

먼저 챗봇이 사용하는 말의 표준을 정했습니다. 고객이 마치 여러 사람이 작성한 답변을 보거나, 여러 명의 서로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도록 A은행의 용어/문장 가이드를 기반으로 올바른 용어와 문법을 사용하면서, 우리가 정한 정체성에 부합하는 일관된 말투와 태도를 입혔습니다.

또한, 메신저 창 안에서 일어나는 대화의 특성을 고려해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답변의 길이 ▲이미지나 영상 등 상황에 따라 고객에게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정보의 형태 ▲고객이 일일이 내용을 입력하지 않고 간편하게 클릭/터치로 답변할 수 있는 버튼과 같은 UI 표준도 정의했습니다. 더불어 챗봇과의 대화를 어떻게 시작할지 어려워하는 고객이나, 챗봇에게 대답이나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요청을 잘못한 고객을 돕는 방법들도 상세하게 정의했습니다. 그리고 고객이 감정을 드러낼 때엔 그러한 감정을 표현하게 된 내재적 의도를 포착해 이 의도를 만족 또는 해결하는 방안까지 세심하게 정의했습니다.

그렇다면 챗봇을 도입한 결과는 어땠을까요? A은행 CS 챗봇은 오픈 직후, 상담원을 기다리다 포기했던 ‘대기중 고객 이탈률’과 상담원에게로 요청되는 ‘상담 인입률’이 4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반복적이고 잦은 고객 요청이나 단순 문의는 챗봇이 빠르게 처리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확보한 상담원들은 챗봇이 처리할 수 없는 복잡한 업무를 처리하며 이전보다 더 고객의 마음을 헤아리며 고객을 응대할 수 있게 됐습니다. A은행 CS 챗봇은 상담원들에게 든든한 동료가 됐습니다.

AI,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 이후,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우려를 표합니다. CS 챗봇도 결국 전화를 받고 인터넷으로 문의를 처리해 주던 인간 상담원들을 대체하게 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AI가 잘 하는 일과 인간이 잘 하는 일은 다릅니다. AI는 복잡한 계산이나 여러 시스템에 특정 값을 입력해 한 번에 조회하는 작업과 같은 것을 빠르게 해낼 수 있습니다.

A은행은 CS챗봇을 더욱 고도화해 반복적, 자동화 가능한 업무는 더 많이 챗봇에게 맡깁니다. 그리고 상담원은 자원이 충분하지 못해 이전에는 미처 다 할 수 없었던 고객과의 심도있는 금융 상담을 진행합니다. 인간과 AI는 팀워크을 이뤄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더 잘 하는 것을 해 나가며 고객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합니다.

혹시 AI가 학습하거나 제공할 서비스와 관련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챗봇을 구축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들으셨나요? 아니면 데이터만 있으면 AI가 학습해서 챗봇이 몇 주 안에 뚝딱 만들어진다고 들으셨나요? 모두 그렇지 않습니다. 데이터가 충분치 않아도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실용적인 챗봇을 만들 수 있고, 데이터와 AI만으로 인간에게 유용한 챗봇이 만들어지진 않습니다. 챗봇을 구축함에 있어서도 고객의 어떤 순간에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가를 정의하는 ‘경험 디자인’이 중요합니다.

사람을 이해하고 고객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챗봇을 만드는 일, LG CNS DCX가 함께합니다. LG CNS DCX 전문가들은 챗봇과 관련한 이러한 여러가지 질문들에 해답을 얻기 위해 챗봇의 UX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Virtual 조직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LG CNS의 관련 경험들을 정제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챗봇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발화 특징을 분석해 반복된 대화 패턴을 정의하고, 빠른 맥락의 이해와 사용자 목적 달성을 도울 수 있는 노하우들을 정리했습니다. 더불어 사람들이 챗봇과 대화할 때 느끼는 감정과 기대까지도 함께 논의하고 챗봇과의 대화가 인간과의 대화와 비교해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챗봇에 인격을 입히는 퍼소나 수립 프로세스도 정립합니다. 사용자가 체감하는 완성도 있는 챗봇을 위해서는 기술 측면 뿐 아니라 감성 부분까지도 함께 세심하게 다뤄야하기 때문이죠.

글 ㅣ LG CNS DCX센터 DCX 컨설팅팀
DCX 컨설팅팀은 고객경험을 중심으로 디지털 채널의 서비스 기획과 UX 혁신,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사업에 대한 이해와 디자인씽킹, UX 디자인, 고객데이터에 대한 해석 역량이 융합된 전문가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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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349호 표지

현대건설이 매물로 나온 후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가 각각 입찰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였다 . 여러 쟁점들 중에서도 ‘ 자금조달의 적정성 ’ 이라는 매각 조건이 논란을 불렀다 . 현대그룹이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서 빌렸다는 1 조 2000 억 원이 어떤 성격의 자금인지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 현대그룹은 더 많은 인수금액을 써낸 덕분에 최초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으나 이 조건에 발목을 붙잡혀 결국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했다 .

최종학 서울대 교수가 딱딱하고 어렵게만 느껴지는 회계학을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 회계를 통해 본 세상 ’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 이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이 회계를 좀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고 비즈니스에 잘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바랍니다 .

왜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현대자동차가 현대건설 인수에 성공했을까 ?

현대건설의 인수합병이 우여곡절 끝에 2011 년 1 월 마무리됐다 . 2010 년 초부터 범 ( 凡 ) 현대가의 일원인 현대상선 / 현대엘리베이터 / 현대증권 ( 이하 현대그룹 ) 과 현대자동차는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이 원래 고 ( 故 ) 정몽헌 회장이 경영하던 회사인 만큼 되찾아와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고 현대자동차나 현대자동차를 지원하던 현대중공업에서는 현대의 창업자인 고 정주영 회장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서로 광고전을 벌였다 .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누가 계승할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까지 벌인 것이다 .

현대건설 매각과정은 아주 복잡했다 . 현대건설을 소유하던 주주협의회는 현대건설 주식 약 3900 만 주 , 발행주식 대비 약 35% 에 대한 매각공고를 냈다 . 처음에는 5 조 5000 억 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는 듯했다 . 현대그룹은 2010 년 11 월 있었던 입찰에서 1 순위를 차지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 현대차는 5 조 1000 억 원의 인수금액을 제시하면서 2 위로 밀렸다 . 처음 현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을 때 현대상선 각 계열사의 주가가 일제히 폭락했다 . 계열사 노조까지 반대성명을 낼 정도였다 . 현대건설 노조도 적극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 주가가 떨어진 것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과다한 자금을 동원한 M&A 이후 인수자가 어려움을 겪고 부실해지는 이른바 ‘ 승자의 저주 ’ 를 염려한 탓이 컸다 . 이런 시장의 의심은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측면이 있지만 소속사 노조까지도 강한 반대성명을 낸 것을 보면 현대그룹 내에서도 반대의견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다 .

그러던 중에 주주협의회가 현대그룹에서 제출한 서류를 검토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 원래 현대건설의 인수조건에는 ‘ 자금조달의 적정성 ’ 이라는 항목이 있었다 . 재무제표상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금은 그리 많지 않았다 . 따라서 현대그룹은 최소 4 조 원 이상을 외부에서 조달해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 인수가 결정된 후 예측과는 달리 현대그룹이 생각보다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서 자금조달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보였다 .

그런데 입찰서류에 표시된 보유자금 중 이상한 내역이 발견됐다 .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에 현지 법인이 예치해뒀다는 자금 1 조 2000 억 원이 문제로 불거졌다 . 전년도 말 자산규모가 33 억 원 , 매출액 1 억 원 미만인 작은 현지법원이 1 조 2000 억 원이나 되는 막대한 예금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은 설득력이 떨어졌다 .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동양증권에서 투자하기로 한 8000 억 원에 대한 논란도 동시에 벌어졌다 . 놀랍게도 이런 이야기가 최초로 흘러나온 곳은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 노조였다 . 현대증권 노조가 자금원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

나티시스은행 예치자금을 둘러싼 논란

곧이어 현대건설의 주주협의회도 나티시스은행 예치자금이 어떻게 마련된 것인지 밝히라고 현대그룹 측에 요구했다 . 현대자동차도 이 자금 출처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왔다 . 그러자 현대그룹은 대출한 자금이라며 대출확인서를 제출했다 . 채권단은 ‘ 자금조달의 적정성 ’ 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확히 어떤 조건의 대출인지 파악해야 하니 대출계약서를 제출하라고 다시 요구했다 . 현대그룹은 채권단의 요청을 거부하고 입찰에서 1 순위를 얻었으니 계약대로 현대건설을 넘기라고 주장했다 . 현대그룹에 대해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며 현대자동차 몇몇 임원들에 대한 소송도 제기했다 .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

주주협의회는 만약 이 돈이 현대그룹 계열사의 자산이나 주식을 담보로 일시적으로 빌린 것이거나 현대건설 주식이나 자산을 담보로 빌린 것일 수도 있기 때문에 대출조건을 확인해야겠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 계열사 자산이나 주식을 담보로 빌린 돈이라면 얼마나 담보로 제공했는지가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존망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인수할 현대건설의 주식이나 자산을 담보로 빌린 것이라면 국내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LBO(Leveraged Buyout) 로서 불법 거래가 된다 . 1 1 대법원 판례에 따르면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빌린 자금으로 피인수회사를 인수하는 LBO의 경우, 인수회사 또는 개인은 거의 아무런 위험부담이 없고 피인수회사에만 상당한 위험부담을 지우기 때문에 피인수회사 주주들의 이익에 반한 행위로 간주해서 업무상 배임으로 본다. 반면 외국에서는 개인 당사자들끼리의 사적 거래로 간주해 합법으로 본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DBR 118호에 실린 ‘회계로 본 세상 시리즈 42. 투자자와 인수회사, M&A 셈법이 다르다’ 편을 참조하기 바란다. 닫기 주주협의회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은 대출확인서만 제출했을 뿐 계약서 제공은 계속 거부했다 .

그러던 가운데 주주협의회 사이에서 묘한 움직임이 벌어졌다 . 최대주주인 외환은행은 계약대로 현대그룹에 현대건설을 팔고 싶어 했다 . 반면 2 대 주주인 정책금융공사는 자금의 원천을 조사해 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현대건설의 소유주는 외환은행 24.99%, 정책금융공사 22.48%, 우리은행 21.37%, 국민은행 10.21%, 신한은행 8.22% 등으로 분산돼 있었다 . 서로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최대주주이자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이 현대그룹과의 주식매각 양해각서 (MOU) 를 다른 은행들의 동의 없이 단독으로 체결했다 . 2010 년 11 월 29 일의 일이다 .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에 넘기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 그러자 정책금융공사를 비롯한 3, 4, 5 대 주주가 외환은행의 행동에 일제히 반발했다 . 현대자동차는 MOU 체결을 주도한 외환은행 실무자를 입찰 방해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까지 했다 . 법인 명의의 외환은행 계좌를 폐쇄하고 자금을 인출하는 방식으로 외환은행을 압박하기도 했다 .

주주협의회는 회의를 거쳐 2010 년 12 월 7 일 , 현대그룹과 동양증권에 대출계약서와 거래내용에 대한 정보를 넘기라고 요청했다 . 12 월 14 일까지 이 자료들을 제출하지 않으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겠다고 통보했다 . 외환은행이 지분의 25% 를 소유한 1 대 주주이기는 하지만 2 대부터 5 대 주주의 주식 총합이 60% 에 이르기 때문에 다른 주주들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 .

12 월 14 일 , 동양그룹 ( 동양증권 ) 은 현대그룹과 맺은 풋백 (put back) 옵션에 대한 자료를 제출했다 . 동양그룹이 현대그룹과 함께 현대건설 주식을 매입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 동양그룹이 구입한 지분을 현대그룹에서 되사주기로 한 옵션 계약이다 . 2 2 풋백 옵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DBR 22호에 실린 ‘회계로 본 세상 4. 풋 옵션을 양지로’ 편을 참고하기 바란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3년 기한의 풋백 옵션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현대그룹이 맺은 풋백 옵션의 자세한 내용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는데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옵션 외에도 상당한 담보가 제공되는 계약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닫기 그러나 현대그룹은 나티시스은행 자금에 대해 대출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출확인서를 다시 제출했을 뿐 정확히 어떤 대출인지 보여주는 대출계약서 제출은 또다시 거부했다 . 현대그룹은 주주단의 요구가 법과 MOU 에 규정되지 않은 월권 행위이므로 자신들이 계약서를 제출할 의무는 없다고 주장했다 . MOU 체결은 이미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에 팔겠다는 의사결정을 내리고 양자가 예비 계약을 한 것인데 예비 계약 이후 다시 추가 서류를 내라는 것은 예비 계약을 인정하지 않는 행동이니 법적으로 무효라는 주장이었다 .

정치권도 논란에 가세했다 . 다수 여야 의원들이 현대그룹 자금이 투명하게 조달된 것인지 조사해야 한다고 국정감사 기간 동안 목소리를 높였다 . 상대방 정당이 하는 일이라면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특기인 한국 정치권이 한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이번 사례는 매우 독특하다 . 3 3 더 이상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독특한 사례가 발생한 데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닫기 정부는 ‘ 거래는 당사자들 사이의 문제 ’ 라며 선을 그었다 . 사실 정부가 개별 기업의 사사로운 거래에 개입해서 누구에게 회사를 팔아라 말라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 . 불과 10 년 전까지만 해도 국내에서 벌어진 대규모 M&A 는 정부가 새 주인을 결정하는 일이 다반사였다 .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정부는 중립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취했다 .

현대그룹이 계속해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주주협의회는 해당 자금이 정상적인 회사의 자기 자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

‘자금조달 적정성 ’ 조건이 추가된 이유

현대그룹이 계속해서 자료 제출을 거부하자 주주협의회는 해당 자금이 정상적인 회사의 자기 자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 그래서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고 5 조 1000 억 원을 제시해 입찰에서 2 위를 차지했던 현대자동차에 현대건설을 넘기기로 결정했다 . 인수자금의 상당 부분을 회사 내부에 유보된 자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는 ‘ 인수자금 조달의 적정성 ’ 에 거의 문제가 없었다 . 현대건설이 현대자동차로 넘어간다는 발표가 나자마자 하루 동안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 주가가 6% 나 상승했다 . 그동안 떨어지던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

이로써 고 ( 故 ) 정주영 회장이 설립하고 현대그룹의 모태가 된 현대건설은 2000 년 말 파산한 후 채권단 손에 넘어갔다가 10 년 만에 아들 정몽구 회장이 경영하는 현대자동차로 돌아오게 됐다 . 현대그룹에서 거세게 반발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으나 채권단의 결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 2011 년 1 월 4 일 , 법원에서도 현대그룹에 패소 판결을 내렸다 . 현대그룹은 처음에는 상급법원에 다시 제소했지만 이후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현대자동차와 화해했다 . 결과적으로 현대그룹의 새 주인은 현대자동차로 확정됐다 .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꼭 매입하려던 이유 중 하나는 현대건설이 현대상선 주식의 7.75% 를 갖고 있다는 점이었다 . 이 주식을 현대자동차가 가져간다면 현대그룹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도 있었다 . 언론에서는 화해의 배경을 자세히 보도하지 않았지만 현대그룹이 소송을 포기한 반대급부로 아마 이 주식에 대한 모종의 타협이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 . 4 4 실제로 이 사건이 벌어진 이후인 2011년 3월, 현대상선이 대규모로 우선주를 발행해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했으나 범현대 계열 기업들인 현대중공업이나 KCC, 현대백화점 등이 반대하는 바람에 실패로 돌아갔다. 우선주 발행을 위해서는 주주총회 투표 시 참석의결 주식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1.7% 차이로 안건이 부결됐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상선이 우선주가 아닌 보통주를 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왜 서로 의견이 다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너무 복잡하고 이번 원고의 주제와 어긋나므로 생략한다. 이 표결을 진행할 때 현대상선 주식의 7.75%를 보유한 현대건설은 표결에 불참했다. 이를 보면 현대자동차와 현대그룹이 대주주 차원에서 이 지분 7.75%에 대해 어떤 약속을 했을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닫기

사실 M&A 를 진행할 때 파는 쪽에서는 다른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그저 돈을 더 많이 주겠다는 측에 파는 것이 제일 유리하다 . 이것이 흔히 얘기되는 ‘ 시장 논리 ’ 다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하면서 인수금액의 거의 대부분을 부채로 조달했고 이때 발생한 부채를 갚지 못해 부실해지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우건설과 금호아시아나그룹을 모두 떠안게 된 사례가 있다 . 이 사건은 국내 산업 전체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 그래서 그 이후 정부가 회사를 팔겠다고 매물로 내놓을 때 매각 조건에 ‘ 가격 ’ 외에 ‘ 자금조달의 적정성 ’ 이라는 새로운 조건을 추가하게 됐다 . 회사를 무리하게 인수해서 부실해질 가능성이 높은 회사에는 매물을 넘기지 않겠다는 의도다 . 민간기업들이 회사를 팔 때는 복잡한 부대조건이 붙지 않고 인수대금이 얼마인지만 따질 텐데 정부가 매각을 주도할 때는 공익을 생각하다 보니 이런저런 조건들이 붙는다 .

결국 이 조건 때문에 현대건설의 주인이 바뀐다 . 전술한 것처럼 매각 전 현대건설의 소유주가 외환은행 , 정책금융공사 , 우리은행 , 국민은행 , 신한은행 등으로 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소유한 외환은행을 제외하면 정부기관이거나 정부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기관 및 은행들이었다 . 정부기관 및 은행들이 현대건설의 주인으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은 정부가 부실에 빠진 현대건설에 공적자금을 투입해 살려냈기 때문이다 .

외환은행이 다른 주주들의 동의를 얻지 않고 단독으로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에 매각하려고 했던 것은 현대그룹에서 4000 억 원이나 더 많은 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 이윤 추구를 제일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민간기업 외환은행 입장에서는 당연한 행동이다 . 그러나 정부 입장에서는 이윤 추구 외에 산업과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했으므로 ‘ 자금조달의 적정성 ’ 이라는 조건을 추가할 수밖에 없었다 . 이 두 조건 외에도 인수자의 도덕성에 대한 평가와 관련된 조건인 ‘ 과거 분식회계 경력의 유무 ’ 도 매각 기준에 포함돼 있었는데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 모두 과거 분식회계를 저지른 경험이 있었으므로 이 부분에서는 둘 다 0 점 처리를 받았다 .

현대자동차가 승자로 선택된 이유

논쟁의 핵심이었던 나티시스은행 계좌에 예금돼 있다는 자금 1 조 2000 억 원의 실체는 무엇일까 ? 현재까지도 그 자금이 어떻게 마련된 것인지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지만 이 자금은 인출하지 못한다는 조건이 붙은 단기 대출금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 또는 인출이 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보증을 통해 급전을 빌렸을 가능성도 있다 . 채권단이 추측한 것처럼 인수할 현대건설의 주식이나 자산을 담보로 했을 수도 있다 . 그래서 채권단이 ‘ 대출계약서 ’ 를 제출하라고 요구해도 현대상선에서 제출하지 못한 것이리라 .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서 그 회사를 사는 LBO 는 외국에서는 합법이지만 국내에서는 불법이다 . 따라서 프랑스에서는 LBO 목적으로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이 사실이 국내에 알려지면 불법으로 처벌받게 된다 .

개인들끼리는 거래 당사자들 사이의 친분 때문에 한쪽이 상당히 불리한 비정상적 거래도 가끔 일어나지만 기업 사이에서는 한쪽이 일방적으로 유리하거나 불리한 거래는 일어나지 않는다 . 한두 푼도 아니고 1 조 2000 억 원이라는 거금을 빌려주면서 아무 보증 장치 없이 신용만 보고 빌려주는 것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아니다 . 5 5 주석2에서 전술한 것처럼 바로 이런 이유에서 동양그룹(동양증권)의 투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도 상당한 담보가 제공됐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 담보 없이 동양증권이 8000억 원을 제공할 리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담보가 제공됐는지에 대해서는 공개된 바 없다. 닫기 즉 조건이 붙은 돈이었을 가능성이 높고 , 그 조건을 외부에 알릴 수 없었기 때문에 대출계약서를 채권단에 제출할 수 없었을 것이다 . 그렇지 않다면 현대상선이 우선협상자 지위까지 박탈당하면서도 대출계약서를 내놓지 않을 이유가 없다 .

현대건설 매각 때문에 이런 치열한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언론이나 정치권 등에서 온갖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 이렇게 큰 관심을 받은 M&A 는 이제까지 없었다 . ‘ 이런저런 이유가 있으니 특정 기업에 현대건설을 주는 것이 도의적으로 맞다 ’ 는 식의 이야기도 자주 들렸다 . 사실 이런 주장은 비합리적이다 . 회사를 매각할 때 도의적 판단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 .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매수자에게 파는 것이 정답이다 . 외환은행이 4000 억 원을 더 받을 수 있는 현대그룹에 팔려고 했던 것처럼 말이다 .

매각 조건에 ‘ 자금조달의 적정성 ’ 이라는 조건이 추가된 것 자체가 현대자동차를 매수자로 확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했다 . 인수금의 대부분을 사내 유보금으로 조달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에 비해 4 조 원이나 외부에서 빌려와야 하는 현대그룹은 ‘ 자금조달의 적정성 ’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 논란이 벌어지던 당시 정부는 ‘ 개입하지 않겠다 ’ 고 수차례 입장을 표명했지만 결국 현대건설의 새 주인은 논쟁이 벌어지기 전부터 이미 정해져 있던 셈이다 . 정부가 이런 조건을 추가한 것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금호아시아나의 대우건설 인수 후 벌어진 사건들 때문인데 만약 대우건설보다 현대건설이 먼저 매물로 나왔다면 더 높은 가격을 써 낸 현대그룹이 최종 인수자가 됐을 것이다 . 역사의 수레바퀴가 현대건설의 운명을 바꾼 셈이다 .

이후 실제 인수가격은 현대건설의 실사 과정에서 발견된 부실자산과 우발채무로 4 조 9000 억 원으로 조정됐다 . 원래 현대자동차 재경본부 임원 및 삼일회계법인 회계사 100 명으로 구성된 실사단이 발견한 부실자산이나 우발채무는 총 8000 억 원이었지만 실사 후 인수대금 조정액은 입찰금액의 3% 에 한한다는 계약조건 때문에 8000 억 원을 모두 탕감받지는 못했다 .

결과적으로 당초 시장에서 예상되던 현대건설 가치가 4 조 원 초반이었다는 점에서 4 조 9000 억 원이라는 인수금액은 싸지는 않지만 크게 비싸지도 않은 수준으로 볼 수 있다 . 최종 인수가격은 당시 시가에 약 60% 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현대건설의 전체 지분 중 35% 를 인수하는 금액이다 .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시가에 약 90% 대 후반의 프리미엄을 더한 가격으로 2006 년 말 대우건설을 인수한 바 있다 . 참고로 과거 한국에서 벌어진 M&A 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은 평균 40∼50% 수준이었다 .

현대건설은 한국 최고의 건설사로 그동안 외화 획득과 국가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해 왔다 . 우리나라가 이처럼 잘살게 된 데는 현대건설의 창업자 고 정주영 회장이 크게 공헌해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 요즘 제 2 의 중동 특수가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앞으로 현대건설이 국내 1 등을 넘어 세계 최고의 건설회사로 더욱 발전해 제 2 의 대한민국 경제 부흥을 이끄는 데 기여했으면 한다 .

최근 현대상선은 재무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 만약 막대한 부채를 끌어들여 2011 년 현대건설을 샀더라면 지금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 요즘 자산매각 등 여러 자구 노력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들리는데 필자는 재무제표를 보면서 2010 년 당시에도 현대건설 매수가 아니라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갚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 당시의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잉여현금흐름 수준으로는 추가로 빌려와야 할 부채 4 조 원의 원금이 아니라 이자만 지불하기도 빠듯했기 때문이다 . 그러니 현대건설 인수에 실패한 것은 현대상선에 오히려 전화위복이라고 생각한다 . 현대상선도 하루 빨리 위기를 극복하고 과거의 위용을 되찾기 바란다 . 요즘 국내 해운회사들이 모두 어려운데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에 수출품을 실어 나를 세계 최고 수준의 해운회사가 하나 이상은 꼭 있어야 할 것이다 .

최종학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email protected]

필자는 서울대 경영대학 학사와 석사를 거쳐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회계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 홍콩 과기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서울대에서 우수강의상과 우수연구상을 다수 수상하는 등 활발한 강의 및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 저서로 < 숫자로 경영하라 >와 < 숫자로 경영하라 2> < 재무제표 분석과 기업가치평가 >가 있다 .

[노트북을 열며] 수출 30년의 ‘찐친’

얼마 전 중학교 친구들을 만났다. 한 친구가 바리스타가 돼 카페를 외환거래 이런저런 경험담 개업해서다. 1학년 때 같은 반이기도 했거니와 농구를 같이 하며 중학생 시절을 같이 보냈고 중학교 졸업한 뒤 학교는 달라도 고등학교, 대학교는 물론 사회 초년병 때도 종종 만나 농구를 했던 친구들이다. 40대 중반을 넘긴 ‘아재’들의 옛날 이야기는 끝날 줄 몰랐고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멘트가 “벌써 30년이 넘었다, 하하”, “그러게 말이다” 언제 만나도 어색하지 않은 ‘찐친’들이다.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최근 30주년을 맞은 한국무역보험공사(무보)와 함께 ‘무보도 우리 기업의 찐친이네’란 생각이 들었다.

무보의 역사는 30년이지만 무역보험의 역사는 조금 더 거슬러 올라간다. 1960년대는 한국전쟁 이후 우리나라의 암흑기였다. 경제와 산업발전을 위해 수출 증대는 중요한 목표였고 1964년 처음으로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하지만 수출거래의 안전장치가 부실했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1968년 12월 31일 수출보험법을 제정했다. 업무 수행은 대한재보험공사, 수출입은행을 거친 뒤 1990년대 무역환경이 다변화하면서 전담기관의 필요성으로 1992년 7월 7일 한국수출보험공사가 출범했다. 무보는 출범과 함께 LA사무소, 홍콩사무소 외에 동경, 런던, 뉴욕, 모스크바, 자카르타, 북경사무소를 개소하는 등 해외망을 확대했고, 국내에서도 지사를 곳곳에 열어 지역 기업들에 편의성을 높여갔다.

수출 보험은 물론 무보의 다양한 지원책은 우리 기업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수출신용보증제도는 수출기업들이 수출하고도 담보여력 부족으로 은행으로부터 수출환어음을 할인받지 못하거나 수출을 단념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공사가 은행에 상환을 보증하는 제도다. 2000년 2월에 도입한 환변동보험도 수출기업에 필요한 안전장치로 꼽힌다. 수출하고도 환율변화로 이익이 줄거나 손해를 보는 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 때도 무보의 역할을 빛을 발했다. 타격이 큰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했고, 수출신용보증 지원 대상 기업 확대와 수출지원센터의 수출활동 지원 등 한국 기업의 수출 후원자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는 평가다. 대규모 플랜트 산업과 고부가가치 선박 산업에도 무보는 항상 옆에 있었다.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 2009년 3월 미국 서킷 시티가 파산해 1393억 원의 피해를 봤을 땐 단기수출보험을 인수하면서 수입업체를 부실하게 심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고 2010년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 속에 중소 조선사 부실지원 피해 등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는 질타도 받았다.

하지만 무보는 묵묵히 맡은 바 역활에 충실했다. 무보의 지원금액은 1992~2001년 182조 7000억 원에서 2002~2011년 1076조 8000억 원, 2012~2022년 1846조 7000억 원으로 증가하고 있다.

업력 10년을 넘겨 연 매출 1억 4000 달러 이상의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성장한 철강회사는 무보 없이 현재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거액의 수출대금 미결제를 두 차례나 경험했지만 쓰러지지 않고 버틸 수 있었던 이유로 무보의 단기수출보험을 꼽았다. 미국에 LNG 터미널 건설용 고급강종을 최초로 수출할 때 부족한 은행 여신으로 무역금융 개설이 어려웠는데 무보의 도움으로 이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무보의 지원 덕에 우리 기업이 마음 놓고 수출하고 있는 것이고 지난해 6445억 4000만 달러라는 경이적인 수출 실적도 가능했다. 여기에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무역보험공사의 3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 50년, 100년 계속 우리 기업의 든든한 지원군이 돼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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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점포라인 정 과장입니다.

늦은 인사지만 추석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매주 금요일마다 인사를 드리다보니 어쩔 수 없네요.

오늘은 노래방 창업에 대해 살펴볼까 합니다. 10년 전 외환위기 때도 노래방 창업하신 분들은 대부분 돈 벌었다고들 하죠. 요즘이야 10년 전과는 다르지만 창업 형태와 경영자 마인드에 따라 계속 승승장구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본문에서는 노래방에 대한 개괄과 창업절차, 창업비용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노래방은 말 그대로 연주자를 두지 아니하고 반주에 맞추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하는 영상 또는 무영상 반주장치 등의 시설을 갖추고 공중의 이용에 제공하는 업종을 말합니다.

노래방은 크게 3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요. 영업 방식에 의해 건전 노래방, 일반 노래방, 1종 노래방 등으로 분류됩니다.

건전 노래방은 학생들도 출입할 수 있는 업소로 최근 럭셔리한 시설과 온돌방 인테리어 등으로 1~20대 고객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일반 노래방은 모든 나이대의 고객들이 주로 찾는 곳으로 주류와 노래방 도우미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를 지칭합니다. 물론 이는 불법이지만 단속망의 사각지대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대중의 인식입니다.

1종 노래방은 1종 주점 허가를 취득한 뒤 이름만 노래방으로 정해 영업하는 업소입니다. 주류와 도우미 제공이 합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허가절차가 까다롭고 점포가 일정 규모를 넘으면 개별소비세를 납부해야 하는 곳입니다.

오늘 제가 가이드할 노래방은 건전 노래방입니다. 일부에서 불법적으로 운영되는 일반 노래방에 대해서는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어 포스팅을 하지 않습니다. 1종 노래방에 대한 내용은 본 시리즈 중 유흥주점 창업가이드를 읽어보시면 되겠습니다.

노래방을 창업하는 방식은 2가지입니다. 신규창업과 인수창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 두 가지 방식에는 여러 차이점들이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선호되는 것은 인수창업입니다. 기존의 허가를 그대로 승계받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 허가를 얻을 때 치러야 할 수고로움을 피할 수 있죠.

노래방 업종을 다른 기준으로 분류해본다면 시설투자업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창업 초기에 자금을 들여 노래기기, 음향시설, 에어컨, 인테리어 등을 마무리지으면 추가로 큰 돈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최소한의 유지•보수 비용은 들겠지만 타 업종에 비한다면 창업 이후 비용 지출은 많지 않은 수준입니다.

노래방 창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설, 즉 노래반주기계가 되겠습니다. 아무리 화려한 인테리어와 저렴한 요금을 자랑한다 해도 반주의 퀄리티가 형편없으면 손님을 모으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이 사실을 명심하여 노래방 창업에 임하시기 바랍니다.

노래방 창업 절차는 간단합니다. 얻어야 할 점포 입지가 분명하고 시설 기준만 충족하면 큰 어려움 없이 허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표를 통해 창업 절차를 살펴보도록 하죠.

창업 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업 형태와 업소의 컨셉을 명확히 정하는 일입니다. 창업 형태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가이드를 많이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찾아볼 수 있는 정보는 모두 끌어모아 분석해봐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노래방 업종에서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선호되지 않지만 노래방을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예비창업자라면 프랜차이즈 창업도진지하게 고려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자의 경험과 지식으로 적합한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이런 저런 정보를 많이 모아야 하고 문의도 해보는 것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아울러 노래방 창업 시 점포에 필요한 시설 설치 시 국가가 정한 기준을 충족시켜야 합니다. 아래 표를 통해 알아보죠.

개인과 프랜차이즈 창업 형태에서는 개인 창업이, 신규와 인수 창업 형태에서는 인수창업이 보다 각광받고 있습니다. 개인 창업의 경우 프랜차이즈에 비해 수익성이 좋고 인수 창업은 허가를 받기 위해 동분서주할 필요 없이 기존 영업자의 지위를 그대로 이어받으면 되기 때문에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프랜차이즈 창업의 경우 개인 창업에 비해 점포 퀄리티가 더 높다는 장점이 있고 인수 창업은 기존의 행정처벌 사실도 1년 간 그대로 승계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어느 창업 형태가 가장 낫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죠. 요는 예비창업자 각각의 여건과 환경에 맞춰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요즘 노래방 영업 행태를 보면 1종 주점에서만 허용된 주류와 접대부 제공을 노래방에서 스스럼없이 자행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엄연한 불법이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찾는 분들이 많고 실제 수익도 이 쪽에서 더 많다는 견해도 많아 유혹에 흔들리기 쉽습니다.

주류와 접대부 제공을 원하신다면 불법 영업보다는 당당하게 1종 주점 허가를 득하고 영업하시는 게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됩니다.

노래방은 다른 업종과 달리 1층보다는 지하나 2층 이상 점포에 입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래방을 찾는 많은 고객들이 만나자마자 노래방에 가는 경우가 흔치 않기 때문이기도 하겠습니다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를 찾자면 관련 법 때문입니다.

노래와 음향반주가 주변에 소음피해를 줘서는 안된다는 소음•진동규제법에 의거해 규제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조항이 노래방 등록 시 확인사항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소음 통제가 용이한 지하에 입점하는 점포가 많았던 것이죠. 그러나 최근에는 방음시설에 투자해 지상층에서 영업하는 업소도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1층에 있는 노래방은 찾기 어렵죠. 임대료가 비싼 데다 소음통제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신 외곽 지역이나 지방에서는 간간이 보이네요.

점포가 1층에 있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창업비용 중에서도 점포 구입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타 업종 대비 낮습니다. 다만 규모에 따라 이 금액은 증감되겠죠. 보증금을 먼저 보면 서울 B급 이상 상권의 40평 점포 기준일 때 평균 2000~3000만원 선입니다. 월세는 100만원대가 많지만 규모에 따라 다르니 참고하시구요.

실제 점포를 알아보실 때는 인근지역 점포 시세를 대충 알아보지 마시고 동종업종 점포의 시세가 어떤가를 잘 살피시기 바랍니다. 수익성 비교와 적정 임대시세를 알아보기 위해 매우 유용한 방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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