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거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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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지디넷코리아)

중고거래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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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은진 기자
    • 승인 2022.01.21 07:19
    • 수정 2022.01.21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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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거래 시장이 단순히 물물교환하던 수준을 넘어 주요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약 24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2008년 4조원 규모였던 것과 달리 2020년 5배 성장한 20조원대로 급성장하더니, 지난해에도 4조원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처럼 중고거래 시장 규모가 커지게 된 배경은 MZ(밀레니엄+Z세대)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등장하면서다. MZ세대들은 '소유'보다 '경험'에 가치를 둔 소비패턴을 보인다. 한정판 신발이나 의류 등을 소유하는 것보다 구입하고 경험하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새롭게 주목받게 된 것이 중고품 거래 시장이다.

      ■ 한정판·명품 등 중고품…'저위험 고수익' 재테크 주도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중고거래의 최고 강점은 경제적 효용이다. 아무래도 새 상품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잘만 고르면 짭짤한 경제적 효용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희소성 높은 한정판 신발을 온라인 응모 방식으로 구매해 되파는 '스니커즈 리셀'이 하루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수익을 내면서 재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같은 틈새시장을 재빠르게 파고들은 업체가 네이버와 무신사다. 네이버는 자회사인 스노우를 통해 지난 지난 2020년 3월부터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크림'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크림’은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 점유율 1위인 업체로 공고히 자리잡고 있다.

      무신사가 지난해 7월 선보인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솔드아웃은 840만 회원을 보유한 무신사 스토어와 시너지를 내면서 리셀 시장에 빠르게 안착했다.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2만회를 돌파했으며, 월평균 1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 스탁’은 2중 검수 시스템으로 가품률 0%를 자랑하며, 최근 중고거래 서비스를 도입해 판매자 간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9월에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오프라인 매장까지 진출한 상태다.

      명품 또한 중고거래를 통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에르메스와 샤넬, 루이비통 등 주요 명품 업체들의 가격인상이 잦아지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구매해 비싸게 되팔 수 있도록 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명품 중고거래가 늘어나면서 유명한 명품 중고거래 플래폼들도 국내 진출을 앞두고 있다. 특히 올해는 세계 3대 중고거래 플랫폼 베스티에르 콜렉티브가 국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해 말 베스티에르 콜렉티브는 코리아 유한회사를 설립했고, 서울 종로구에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프랑스 회사로 유럽에서 명품 중고거래 1위 기업이다.

      ■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중고거래 시장에 잇달아 러브콜

      (왼쪽부터)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사진=각사취합]

      롯데, 신세계, 네이버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도 잇달아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 리셀마켓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며 신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는 모습이다.

      현재 국내 중고거래 시장의 경우 당근마켓, 번개장터, 중고나라 등 '빅3'로 불리는 플랫폼 업체들이 9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국내 대기업들의 투자를 받아 리셀마켓 선정 경쟁에 열을 올리고 중고거래 플랫폼 잇다.

      중고거래 플랫폼인 '번개장터'는 지난 11일 총 8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그룹, 프랙시스캐피탈, 미래에셋캐피탈 등이 투자에 참여한 가운데, 특히 신세계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자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신세계그룹이 지난 2020년 7월 설립한 벤처캐피탈로, 현재까지 총 3개 펀드를 결성해 1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운용 중이다.

      국내 중고거래 플랫폼 원조 격인 '중고나라'의 경우 롯데그룹의 자본을 받아드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지분 93.9%를 인수한 유진자산운용 컨소시움을 통해 300억원을 투자해 지분 25%를 확보했다. 롯데쇼핑은 나머지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을 확보해, 향후 전략에 따라 중고나라의 최대주주에 올라설 수 있는 위치를 점했다.

      지역 커뮤니티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인 당근마켓은 지난해 8월 시리즈D투자 유치를 통해 1800억원의 투자금을 모으며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았다. 당근마켓에는 GS리테일이 사모펀드를 통해 2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플랫폼에 투자를 한 기업들과 달리 신규 중고플랫폼 오픈해 운영에 나선 업체들도 있다. 네이버는 중고거래 플랫폼 직접 운동화 중고거래 플랫폼 '크림'을 선보이며 리셀마켓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0년 3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설립한 크림은 지난해 1월 분사해 독립법인이 됐다. 이후 서비스 시작 1년 반 만에 스니커즈 리셀 시장 점유율 1위 플랫폼으로 자리잡았고, 지난해 8월에는 회원수 100만명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나이키매니아'를 80억원에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 올해도 성장세 이어갈 듯

      중고거래 시장이 20조원 이상 규모로 커지면서, 지난해 당근마켓과 번개장터 등 플랫폼 기업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당근마켓은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롯데, 신세계 등 대기업 투자가 잇따른 가운데, 이들은 진일보한 중고거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올해도 성장곡선을 그려내겠단 방침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번개장터 연간 총거래액은 약 1조7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어났다. 한 해 동안 발생한 거래는 약 1천700만건, 누적 가입자수는 1천700만 명가량이다. 1인당 연평균 거래액은 약 50만원으로 집계됐다. 중고나라도 재작년 5조원을 넘어,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가 오름세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고나라는 이달 기준 회원수 약 2천500만명을 확보했다. 월 이용자수는 1천500만명가량. 당근마켓 누적 가입자, 월이용자수는 각각 2천100만명, 1천800만명을 웃돈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118% 늘어난 약 257억원으로 집계됐다. 대부분이 광고 수익이다. 영업손실은 352억원으로 적자 늪을 벗어나진 못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번개장터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략을 내세워, MZ세대를 사로잡았다. 먼저, 지난해 9월 브랜드와 인기 카테고리 중심으로 앱을 개편했고 선호 브랜드를 최대 20개 선정하는 ‘브랜드 팔로우’를 도입했다. 서울 여의도, 코엑스 등에 현장 공간(브그즈트랩)을 마련했으며(강남 매장은 브그즈트랩 컬렉션), 포장 택배 서비스(서울)를 시작하기도 했다.

      중고나라는 모바일 광고 전문가인 홍준 대표를 작년 초 선임하며, 내부 결속력을 새롭게 다졌다. 올 초엔 명품 중고거래 사기를 방지하고자 무료 감정 시범 기능을 선보이고, 개인 간 의약품 거래 특별 모니터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동네 생활, 내 근처 등 서비스로 지역 연결망을 만든 당근마켓은 지난해 국내 16번째 ‘유니콘’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 중고거래를 넘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술을 접목해 중고거래 플랫폼 동네 커뮤니티를 구축한 점이 외형 확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당근마켓 이웃 간 연결 사례는 1억5천만건 이상이다.

      당근마켓 동네 생활, 내 근처 서비스.

      번개장터 "브랜드 중심 앱 서비스로 입지 다질 것"

      세 사업자는 안전 거래 환경을 조성해 핵심 사업 토대를 견고히 하면서, 동시에 투자금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당근마켓은 간편결제 서비스 ‘당근페이’를 전국으로 확대했고, 중고나라 역시 ‘중고나라 페이’를 출시해 이용 안전성을 높이는 데 힘을 실었다. 번개장터가 2018년 내놓은 ‘번개페이’ 누적 거래액은 8천억원에 가깝다.

      꾸준한 투자 유치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시리즈D 투자(300억원)에 이어, 최근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로부터 820억원을 투자받았다. 재작년엔 스니커즈 커뮤니티 풋셀과 중고 골프용품 플랫폼 에스브릿지, 착한텔레콤 중고폰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도 했다.

      투자금을 활용해, 안전결제와 배송, 중고 중고거래 플랫폼 인증 서비스 등 경쟁력을 키워 기본 사업을 단단히 하면서 인수와 투자를 병행해 브랜드 중심의 앱 서비스로 입지를 다지겠단 전략이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거래 과정을 돕는 부가서비스를 통해 더 신뢰할 수 있는 거래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2천억원 이상 투자받은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역량을 토대로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하이퍼로컬’ 산업 특성을 반영해 지역 이용자가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술 투자를 더해, 지역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개발에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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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나라의 지향점은 소통 기반의 협업형 거래 방식인 C커머스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 롯데와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200억원을 투하해, 복수 재무적 투자자(FI)와 중고나라를 인수했다. 롯데 유통 네트워크를 중고나라에 곁들여, ‘윈윈’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중고나라는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자원 선순환 및 개인 간 안전거래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약 1만1천여 곳의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고나라는 지난 1~2월 순서대로, 유아동복 리세일 업체 코너마켓과 자전거 전문 플랫폼에 투자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적과의 동침' 중고거래 플랫폼이 경쟁사에 투자하는 이유

      편집자주 혁신은 잔잔한 물결처럼 다가오다가 어느 순간 거대한 너울로 변해 세상을 뒤덮습니다. 경제·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표하는 핵심 중고거래 플랫폼 키워드를 발굴하고 관련 기술과 서비스를 분석해 미래 산업을 조망합니다.

      '적과의 동침' 중고거래 플랫폼이 경쟁사에 투자하는 이유

      '적과의 동침' 중고거래 플랫폼이 경쟁사에 투자하는 이유

      중고나라와 번개장터 등 종합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잇따라 특정 상품군만 취급하는 버티컬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이다. 이른바 '카테고리 킬러'로 불리는 버티컬 중고거래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통해 특정 분야 중고거래의 전문성을 높이고 시장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고나라는 올 들어 코너마켓과 라이트브라더스에 잇따라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각각 유아동 의류와 자전거 분야에서 위탁거래와 인증거래 등으로 입지를 쌓고있는 버티컬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이미 중고나라 내에서도 유아동 의류 1200만건(1300억원), 자전거 50만건(2000억원) 등 거래가 활발하지만 각 플랫폼들의 위탁거래, 품질검수 등 전문 서비스를 접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인증 및 검수가 가능한 상품군을 중심으로 또다른 적합한 거래 플랫폼들이 어디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중고나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플랫폼들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취향 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을 내세우며 특정 영역의 중고거래 전문화를 강조해온 번개장터는 이미 버티컬 중고거래 플랫폼 투자를 진행해왔다. 중고 골프용품 플랫폼 에스브릿지와 빈티지 의류편집샵 마켓인유가 대표적이다. 두 플랫폼은 가격대비 높은 품질과 검수과정 등으로 해당분야의 충성고객을 확보해온 버티컬 중고거래 플랫폼들이다. 아울러 착한텔레콤의 중고사업부도 인수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폰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들이 카테고리 킬러들과의 제휴에 적극적인 것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전문몰의 성장세가 가파르기 때문이다. 무신사, 컬리, 오늘의집 등 전문몰들은 자사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이나 큐레이션, 관련 커뮤니티나 콘텐츠를 무기로 내세우면서 급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종합몰 거래액은 전년동기대비 9.7% 증가한 반면 전문몰 거래액은 28.0%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밀레니얼(MZ) 세대를 중심으로 가격경쟁력보다 한정판 상품, 제품 관련 콘텐츠 소비 등을 선호하는 성향이 두드러진 점 등이 전문몰을 성장시킨 것"이라며 "중고거래 플랫폼 시장도 이커머스 시장의 흐름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적과의 동침' 중고거래 플랫폼이 경쟁사에 투자하는 이유

      불과 2~3년 전만 해도 번개장터가 본격화한 중고거래 전문화는 '실패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확장성을 떨어뜨려 당근마켓 등 후발주자들에게 밀렸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그러나 상황이 변하면서 버티컬 영역에서 전문성을 강화한 것이 성장세를 뒷받침하게 됐다. 실제 2020년 초까지 1500억원 가량으로 인정받던 번개장터의 기업가치는 올해 초 4000억원대로 2년만에 2.5배 이상 껑충 뛰었다.

      중고나라 역시 이같은 흐름에 맞춰 성장 전략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고거래 플랫폼의 원조 격인 중고나라는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의 급성장과 번개장터의 뒷심에 성장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버티컬 중고거래 플랫폼의 인증·검수 등 차별화된 서비스는 중고나라의 최대 꼬리표인 '사기꾼 나라'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중고나라가 쌓아온 데이터와 버티컬 중고거래 플랫폼들의 전문성이 다른 플랫폼보다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른 버티컬 플랫폼과의 제휴 및 투자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도 "현재로서 확정된 계획은 없다"면서도 "MZ세대를 중심 타깃으로 스니커즈, 명품 등 특정 분야에서의 입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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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거래 뛰어넘는 하나의 거대한 ‘채널’로 인식
      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 가파른 성장세
      ‘취향 거래’, ‘경험’ 선호하는 MZ세대에게 인기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불리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는 시장 점유율 96%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각 사]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불리는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는 시장 점유율 96%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 각 사]

      그야말로 ‘중고거래 전성시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올 한해 중고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차를 제외한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은 2008년 4조원에서 지난해 20조원 규모까지 성장했다. 코로나19 영향과 더불어 중고거래 시장이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이다. 과거 사용했던 물건을 서로 교환하거나 사고팔던 중고시장이 최근엔 ‘한정판’ 스니커즈부터 ‘오픈런’을 해도 살 수 없는 명품 제품까지 판매하고 있어 중고거래를 뛰어넘는 하나의 거대한 ‘채널’로 인식되고 있다.

      올해 트렌드는 ‘소유’보다 ‘경험’, 중고거래 플랫폼 ‘가성비’보다 ‘나심비’

      무엇보다 올해에는 ‘경험’이라는 키워드가 유통업계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자주 등장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소비 큰손으로 거듭나면서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이들의 경향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중고시장의 변화도 이끌어냈다.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품질의 제품을 구매해 다양한 제품을 경험하고 다시 되파는 것에 재미를 느끼는 것이다.

      이는 올해 새롭게 등장한 신조어 ‘나심비’와도 연결된다.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과 상관없이 소비자가 소비를 통해 얻게 되는 만족에 초점을 맞춘 소비 행태를 뜻한다. 나심비 트렌드가 젊은 소비자 사이에서 확산되면서 한정판 제품 ‘리셀 시장’도 함께 성장했다. 특히 한정판 운동화와 명품을 중심으로 시장규모가 확장됐다.

      중고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바로 ‘플랫폼’ 때문이다. 국내에선 ‘중고나라’, ‘당근마켓’, ‘번개장터’가 중고거래 플랫폼 ‘빅3’로 불리고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빅3가 차지하는 중고시장 점유율은 96%에 육박하는 것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모바일로 쉽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플랫폼의 기술과 서비스를 발전시키고 있다는 점도 시장규모 확대에 큰 역할을 했다.

      중고거래 뛰어넘는 플랫폼…동네생활부터 오프라인 매장까지

      당근마켓은 올해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기반 ‘동네생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어플 내에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 근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 화면캡쳐]

      당근마켓은 올해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기반 ‘동네생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어플 내에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 근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사진 화면캡쳐]

      이중 올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곳은 단연 ‘당근마켓’이다. 지난 8월 당근마켓 월평균 방문자 수는 1000만명을 넘었다. 그로부터 4개월이 지난 12월 기준 월평균 방문자 수가 1600만명을 뛰어넘었다. 누적 회원 수는 2200만명 이상이다.

      ‘당신 근처의 마켓’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해 지역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앱을 통해 자신의 동네를 인증해야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최대 3~4㎞ 이내 동네 기반 직거래가 가능하도록 설정돼있다. 동네 이웃끼리 직거래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기존 중고거래의 한계점이었던 ‘사기 위험’을 줄이고자 했다.

      당근마켓은 올해 중고거래를 넘어 지역기반 ‘동네생활’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확대했다. 앱 내에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들을 연결하는 ‘내 근처’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고, 동네 주민들끼리 다양한 모임을 만들고 의견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탭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당근마켓은 올해 8월 국내외에서 18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고, 기업가치가 3조원에 달한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에 앞서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도 지난해 3월 국내 사모펀드로부터 56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1월에는 신규 투자자금 유치 과정에서 4000억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201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번개장터는 12월 기준 누적 회원 수가 1650만명이다. 연간 거래액은 지난해 1조3000억원을 기록했고, 올들어 중고거래 플랫폼 11월까지 거래액이 1조5000억원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거래 건수는 약 1500만 건이다.

      번개장터는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한정판 운동화 리셀 전문 매장인 ‘브그즈트랩’을 개장했고, 지난 10월엔 코엑스에 2호점을, 11월에는 명품에 초점을 맞춘 3호점 ‘브그즈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진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한정판 운동화 리셀 전문 매장인 ‘브그즈트랩’을 개장했고, 지난 10월엔 코엑스에 2호점을, 11월에는 명품에 초점을 맞춘 3호점 ‘브그즈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사진 번개장터]

      번개장터는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매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한정판 운동화 리셀 전문 매장인 ‘브그즈트랩’을 개장했고, 지난 10월엔 코엑스에 2호점을, 11월에는 명품에 초점을 맞춘 3호점 ‘브그즈트 컬렉션’을 선보였다. 소비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쇼룸에서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꾸미고 플랫폼 홍보 효과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중고거래의 시초로 불리는 ‘중고나라’는 2003년 12월 개설돼 올해로 18년 차를 맞았다. 네이버 계정만 있으면 누구나 가입해 활동할 수 있어 많은 회원을 끌어모아 중고거래 원조이자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오랜 시간 서비스를 제공해온 만큼 누적 회원 수도 2460만명으로 빅3 중 가장 많다.

      중고나라는 스마트폰 사용이 대중화되면서 앱으로의 전환 필요성이 대두돼 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당근마켓과 번개장터보다는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근마켓은 지역 기반 커뮤니티형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는 리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등 정체성을 구축해나가고 있는 동안 중고나라는 중고거래 플랫폼 기존 서비스를 그대로 제공하며 앱을 개발하는 데만 그쳐 아쉽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합리적 거래에서 취향 거래로…내년 키워드는 ‘안전 거래’

      업계는 국내 중고거래 이용자의 최대 관심사를 ‘안전한 거래방법’으로 보고, 내년에는 각 플랫폼마다 개인간 안전한 거래 관련 기술 경쟁이 발생하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앙포토]

      업계는 국내 중고거래 이용자의 최대 관심사를 ‘안전한 거래방법’으로 보고, 내년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각 플랫폼마다 개인간 안전한 거래 관련 기술 경쟁이 발생하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앙포토]

      소유에서 경험으로, 합리적 거래에서 취향 거래로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소비시장 속에서 국내 중고시장도 차별화를 꾀하고 소비 트렌드를 잘 읽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성장 전략을 세우고 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올 한해 소비자를 중심으로 가장 두드러졌던 점은 바로 ‘취향의 다변화’였다”며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추구하는 방법이자 합리적인 소비 방식으로 개인 간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중고거래가 일상에 자리 잡은 만큼 N차 신상, 리셀 등 다양한 현태로 중고거래를 계속해 중고거래 플랫폼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고거래는 더욱 쉽고, 빠르게, 안전한 거래 환경이 뒷받침 될 때 시장이 더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고나라 관계자도 “국내 중고거래 이용자의 최대 관심사는 ‘안전한 거래방법’으로 거래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중고나라도 사기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9월 ‘중고나라 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에는 각 플랫폼마다 개인 간 안전한 거래 관련 기술 경쟁이 발생하며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며 “저렴한 가격의 제품 위주로 거래가 시작됐던 과거와는 달리 거래 가격 및 품목의 다양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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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거래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경매방식 앱' 등장

      킨크 '흥정해'…최저가·블라인드 경매방식 특징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과 경쟁

      '중고 거래에 경매방식을 더했다'

      중고 물품 정보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한 기존 거래방식에 더해 경매기능을 추가한 중고 거래 어플리케이션이 등장했다.

      ㈜킨크가 선보인 중고 거래 플랫폼 '흥정해'는 구매자가 구매하고 싶은 가격을 설정해 낙찰받아 거래할 수 있는 경매 개념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경매는 판매자가 최저가를 지정하고 그 이상의 금액으로 입찰하는 '최저가 경매방식'과 구매자가 자유롭게 입찰에 참여하되 입찰 가격을 비공개로 하여 최고가에 낙찰 받을 수 있는 '블라인드 경매' 방식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판매자는 자신이 판매하려는 가격을 설정한 후 해당 가격을 수용할 구매자가 나타날 때까지 일방적으로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또 구매자는 일방적으로 정해진 가격이 아닌 원하는 가격에 물건을 낙찰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인이 설정한 지역 반경 5km 이내 동네 주민간 중고거래 플랫폼 직거래가 가능하며, 지역 구분없이 전국 단위로 설정할 수도 있다.

      물품을 업로드 하거나 물품 거래를 위한 채팅 시 사진과 텍스트는 물론 음성녹음 기능·유튜브 공유기능도 더해 다양한 방식의 물품 설명이 가능하다. 판매자에 대한 평점 제도와 랭킹 시스템도 있어 판매자 신뢰도를 확인할 수 있다.

      킨크 관계자는 "기존 중고거래 앱은 중고 물품의 정보를 통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하는데 그쳤다면, 흥정해는 블라인드 경매와 최저가 경매 방식을 통해 구매자가 구매하고 싶은 가격을 설정, 낙찰 받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흥정해'의 등장으로 당근마켓·중고나라·번개장터 등 중고거래 플랫폼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고거래 플랫폼 1세대 격인 중고나라는 지난해 롯데그룹이 인수하면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중고나라는 소통 기반의 협업형 거래 방식인 C커머스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준비중이다. 우선 세븐일레븐과의 협업을 통해 전국 1만1000여 점포에서 중고나라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를 추진키로 했다.

      당근마켓은 동네생활, 내근처 등의 서비스로 지역 연결망을 만들면서 지난해 국내 16번째 유니콘 기업에 올라섰을 정도로 눈길이다. 당근마켓은 지역 커뮤니티 역량을 토대로 신사업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MZ세대에게 인기있는 번개장터는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번개장터는 지난해 시리즈D 투자(300억원)에 이어 최근 신세계그룹 벤처캐피탈 시그나이트파트너스로부터 820억원을 투자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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